Page 45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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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45
생각하는가?”
“ 산하대지와 일월성신입니다.”
“ 그대는 겨우 그것만 알았느냐?”
“ 스님께서는 조금 전에 무얼 물으셨습니까?”
“ 오묘하고 청정하고 밝은 마음에 대해 물었네.”
“ 겨우 스님께서는 그것만 알았습니까?”
“ 그렇지.그래.”
30.
석상(石霜)스님의 회상에 있던 두 선객이 찾아와서는 말하기
를 “여기에는 선(禪)을 아는 사람이 하나도 없군”하였다.나중
에 대중 운력으로 땔감을 운반하다가 앙산스님은 두 선객이 쉬
는 것을 보고서는 장작개비 하나를 들고서 이렇게 물었다.
“자,말할 수 있겠소?”
둘 다 대꾸가 없자 앙산스님은 말하였다.
“선을 아는 사람이 없다고 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그리고는 스님께 돌아와서 말씀드렸다.
“오늘 두 선객이 저에게 속셈을 간파당하였습니다.”
그러자 스님이 물었다.
“어떻게 했길래 그대에게 간파당하였는가?”
앙산스님이 앞에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자 스님은 말씀하셨
다.
“혜적은 다시 나에게 속셈을 간파당하였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