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6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P. 46

46 위앙록


                 운거 청석(雲居淸錫)스님은 말하였다.
                 “어디가 위산이 앙산을 간파해 버린 곳이냐?”



               31.
               스님이 졸고 앉아 계신데 앙산스님이 문안을 드리자 스님께

            선 돌려 앉으시더니 벽을 향했다.
               “스님,어찌 그러십니까?”

            하고 묻자 스님이 일어나시더니 말씀하셨다.
               “내가 조금 전에 꿈을 꾸었는데,그대가 해몽해 주게나.”
               앙산스님이 물 한 대야를 가지고 스님의 얼굴을 씻겨 드렸

            다.조금 있다가 향엄스님이 와서 문안을 드리자 스님은 말씀하
            셨다.

               “내가 조금 전에 꿈을 꾸었는데 혜적이 나를 위해서 해몽을
            해주었다네.그러니 그대도 해몽을 해보게.”
               향엄스님이 차 한 잔을 달여다 바치니 스님은 말씀하셨다.

               “두 사람의 견해가 지혜제일의 사리불보다 더 훌륭하구나.”



                 장산 근(蔣山懃)스님은 말하였다.
                   꿈속에서 꿈 이야기를 하니
                   위산은 참으로 인정할 만하다.
                   묘용(妙用)과 신통(神通)은
                   모름지기 두 사람에게 돌리게나
                   차를 올리고 세숫물 떠다 드려
                   고금에 빛나도다.
                   늙어져서 마음 외로우니
   41   42   43   44   45   46   47   48   49   50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