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47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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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47
아이들을 가련하게 아끼네.
납승의 문하에서
한 사람은 문 밖에 있고
한 사람은 문 안에 있는데
다시 한 사람 있어
이 넓은 세상에도 감출 수 없고
불안(佛眼)으로도 엿보지 못하네.
남당 원정스님은 말하였다.
무명초(無明草)를 헤쳐 본지풍광(本地風光)바라보고
고봉(孤峯)에 홀로 잠자며
줄 없는 거문고 뜯고
남이 없는[無生]곡조를 노래하네.
위산,앙산,향엄이여!
마치 솥의 세 발과 같아라.
중생을 만나 털끝만한 힘도 쓰지 않고
천백억 세계에 마음대로 분신(分身)하네.
32.
한 스님이 물었다.
“달마스님께서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그러자 스님은 다만 불자(拂子)를 일으켜 세우셨다.이 일이
있은 뒤 그 스님은 상시(常侍)벼슬을 하는 왕경초(王敬初)거사
를 만났는데 왕거사는 이렇게 물었다.
“위산스님께서는 요즘 무슨 말씀을 하십니까?”
그 스님이 지난번에 있었던 일을 말해 주었더니 왕거사가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