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1 - 선림고경총서 - 13 - 위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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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산록/四家語錄 51
이다.”
“ 부처도 없는데 무슨 법이 있으며,무엇으로 경계를 짓습니
까?”
“ 조금 전에 그대가 그런 알음알이를 냈었지?그렇지 않은가?”
“ 그렇습니다.”
“ 그렇다면 마음이다 경계다 하는 것이 모두 있어 주관[我]과
객관[我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니라.원래 그대에겐 알
음알이가 있었는데 나에게 내놓을 알음알이가 없다고 어찌 말할
수 있겠느냐?그대의 신위(信位)*는 환히 나타났다고 인정하겠
2 )
지만,인위(人位)*는 숨어 있느니라.”
3)
38.
스님께서 앙산스님이 오는 것을 보시고는 곧 손가락으로 땅
에다 한 획을 긋자,앙산스님은 손으로 목 아래에 한 획 긋고,
다시 자기 귀를 잡아 서너 번 털었다.그러자 스님께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버리셨다.
39.
스님께서 하루는 향엄스님과 앙산스님이 떡을 만들고 있는
것을 보시더니 말씀하셨다.
*신위(信位):신앙의 단계.
*인위(人位):믿음의 자취마저도 사라지고 본래면목이 그대로 드러난 개성의
단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