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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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祖堂集 123
“좋아하지 않습니다.”
“ 그대는 아직 말상대가 안 되는구나.”
운거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형상을 좋아하십니까?”
“ 좋아한다.”
“ 그렇게 형상을 볼 때에는 어떠십니까?”
“ 마치 한 덩어리 무쇠토막과 같다.”
2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름이 무엇인가?”
“ 스님께서 이름을 지어 주십시오.”
이에 스님이 자기 이름 양개(良价)를 부르니 그 스님은 대답
을 못 했다.
이에 운거(雲居)스님이 대신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면 저는 빠져나갈 길이 없겠습니다.”
그리고는 또 말씀하셨다.
“그렇게 하시면 스님께 꽉 잡히고 맙니다.”
27.
스님께서 태장로(太長老)에게 물었다.
“이런 것이 있다.위로는 하늘을 버티고 아래로는 땅을 버티
고 늘 움직이면서 칠흑같이 검다.그 허물이 어디에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