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6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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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산록/五家語錄 165


               6.
               지거(智炬)스님이 스님을 찾아뵙고 물었다.

               “옛사람은 저쪽 사람을 이끌어 주었습니다.저는 어떻게 체
            득해야 하겠습니까?”
               “ 뒤로 물러나 자기에게 나아가면 만에 하나도 실수가 없다.”

               지거스님은 말끝에 현묘한 이해[玄解]를 싹 잊었다.



               7.
               금봉 지(金峯志)스님이 오자 스님께서 물으셨다.

               “무엇 하러 왔느냐?”
               “ 집을 지으러 왔습니다.”
               “ 다 했느냐?”

               “ 이쪽은 끝냈습니다.”
               “ 저쪽 일은 어찌 되었느냐?”

               “ 공사 시작하는 날 스님께 보고드리겠습니다.”
               스님께서는 “그래,그렇지”하셨다.



               8.
               청세(淸稅)라는 스님이 물었다.

               “저는 외롭고 가난하오니 스님께서 구제해 주십시오.”
               “ 청세는 이리 가까이 오게나.”

               청세스님이 가까이 앞으로 가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청원(淸原)백가(百家)의 석 잔 술을 마시고서 입술도 축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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