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4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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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조동록


               19.
               도전(道全:?~894)스님이 스님께 여쭈었다.

               “어떤 것이 벗어나는 요체입니까?”
               “ 그대의 발 밑에서 연기가 나는구나.”
               도전스님은 그 자리에서 깨닫고 다시는 다른 곳으로 유람하

            지 않았다.
               운거스님이 이어서 말하였다.

               “끝내 ‘발밑에서 연기가 난다’고 하신 스님의 말씀을 감히 저
            버리지 않았군요.”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걸음마다 현묘한 자는 즉시 효과가 나는 법이지.”



               20.
               스님께서 태수좌(泰首座)와 함께 동짓날 과자를 먹으면서 물

            었다.
               “어떤 것이 있는데 위로는 하늘을 떠받치고 아래로는 땅을
            지탱하고 있다.검기는 칠통 같으면서 항상 움직이고 작용하는

            가운데 있으나,움직이고 작용하는 가운데서는 다 거두질 못한
            다.말해 보라.허물이 어느 곳에 있는지를.”
               “ 움직이며 작용하는 가운데 허물이 있습니다.”



                 동안 현(同安顯)스님이 달리 말씀하셨다.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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