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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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79
“부추겨 지탱하지 않는 것이다.”
“ 무엇이 ‘늙지 않는다’고 한 하나입니까?”
“ 고목(枯木)이다.”
그 스님이 다시 소요 충(逍遙忠)스님에게 말하였더니 충스님은
말하였다.
“3종과 6의[三從六義]로다.”
60.
오설(五洩)스님이 석두(石頭)스님 처소에 와서 말하였다.
“한마디에 서로 계합한다면 머무르고 계합하지 못하면 떠나
겠습니다.”
석두스님이 기대앉자 오설스님은 그냥 떠났다.석두스님은
바로 뒤따라가서 불렀다.
“스님!”
오설스님이 머리를 돌리자 석두스님은 말하였다.
“태어나면서부터 죽을 때까지 이것일 뿐이다.이리저리 머리
를 돌려[回頭轉腦]무엇하겠느냐.”
오설스님은 홀연히 깨닫고 주장자를 꺾어 버렸다.
스님께서 이 인연을 들어 말씀하셨다.
“당시에 오설선사(先師)가 아니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알아차
리기가 매우 어려웠으리라.그렇긴 하나 아직은 가고 있는 도중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