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5 - 선림고경총서 - 14 - 조동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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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산록/五家語錄 85
어떠하며,공공시(共功時)는 어떠하며,공공시(功功時)는 어떠하
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향(向)입니까?”
스님은 말씀하셨다.
“밥 먹을 땐 어떠하냐.”
“ 어떤 것이 봉(奉)입니까?”
“ 등질 땐 어떠하냐.”
“ 어떤 것이 공(功)입니까?”
“ 괭이를 놓아버릴 땐 어떠하냐.”
“ 어떤 것이 공공(共功)입니까?”
“ 색(色)을 얻지 못한다.”
“ 어떤 것이 공공(功功)입니까?”
“ 공(共)이 아니다.”
그리고는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성주(聖主)는 원래 요임금[帝堯]을 본받아
사람을 예의로써 다스리며 임금 허리를 굽히네.
어느 땐 시끄러운 시장 앞을 지나며
곳곳 문물[文明]이 성스러운 조정을 축복하네.
聖主由來法帝堯 御人以禮曲龍腰
有時鬧市頭邊過 到處文明賀聖朝
깨끗이 씻고 진하게 화장함은 누구를 위함일까
두견새 소리 속엔 사람더러 돌아가라 권하네.
백화(百花)는 다 떨어졌으나 우는 소린 다함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