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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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33
시오.”
“ 죽은 먹었느냐?”
“ 먹었습니다.”
“ 발우를 씻도록 하라.”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말해 보라,가르쳐 준 것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가르쳐 준
바가 있었다고 한다면 그에게 무슨 말을 해주었겠으며,가르쳐 준
바가 없었다고 한다면 그 스님은 어떻게 깨닫겠느냐?”
14.
한 스님이 설봉스님에게 가르쳐 주실 것을 청하자,설봉스님이
“이것이 무엇이냐?”하니 그 스님은 말끝에 크게 깨쳤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설봉스님이 그에게 무슨 말을 하였겠느냐?”
15.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멀쩡한 땅에서 죽은 사람이 무수하니 가시밭을 지날 수 있는
자만이 좋은 솜씨를 가졌다 하겠다.”
그러자 한 스님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큰방에서 제일좌(第一座)가 나은 자리[長處]에 있겠군
요?”
“ 소로소로.”
16.
무정설법(無情說法)*을 들려주다가 홀연히 종소리를 듣더니 말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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