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P. 134

134


            씀하셨다.
               “석가부처님이 설법하는구나.”

               그리고는 갑자기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한 스님에게 물었다.
               “이것이 무엇이냐?”
               그 스님이 “주장자입니다”하자,“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겠느

            냐?”하셨다.
               17.

               스님께서 하루는 말씀하셨다.
               “촌구석 마을에서 점을 치는데 이리저리 점을 침에 점괘가 이

            랬다저랬다하는구나.”
               그러자 한 스님이 불쑥 물었다.
               “그러다가 괘가 맞는 경우라면 어떻습니까?”

               “ 바라옵건대……[伏惟].”
               18.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위대한 작용이 나타남에는 정해진 법칙이 없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남양 혜충(南陽慧忠)국사께 한 스님이 물었다.(…上略…)“무정(無情)도 심성
              이 있다면 설법을 알아듣겠습니까?”“그들은 부산하게 항상 설법하면서 잠시
              도 쉬지 않는다.”“그런데 저는 어째서 듣지 못합니까?”“그대 스스로가 듣지
              않는 것이다.”“그러면 누가 듣습니까?”“부처님이 들으신다.”“중생은 들을
              자격이 없겠습니다.”“나는 중생을 위해 하는 말이지 성인을 위해 하는 말이
              아니다.”저는 귀가 먹어서 듣지 못하니 스님은 들으시겠습니다.”“나도 듣지
              못한다.”“듣지 못하신다면 어찌 무정이 설법하는 줄을 아십니까?”“내가 듣
              는다면 부처와 같아질 것이니 그대는 내 설법을 듣지 못한다.”“결국 중생들
              은 듣겠습니까?”“중생이 듣는다면 중생이 아니지.”(…下略…).
   129   130   131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