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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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39


            시 ‘그렇지,그래’하고는 납자들이 무어라고 하려는 순간 기다렸
            다는 듯이 후려치곤 한다.”

               29.
               “ 마음이 일어나면 갖가지 법이 생기고 마음이 없어지면 갖가지

            법이 없어진다”고 한 경전[敎]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주장자를 잡
            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이 무게가 얼마나 되겠느냐?”

               한 스님이 “반 근쯤 되겠습니다”하니 “어느 세월에 꿈엔들 보
            겠느냐”하셨다.

               30.
               “ 모든 사물 끝마다에서 나를 알아보아라”하신 협산(夾山)스님

            의 말씀을 들려주며 합장하고 말씀하셨다.
               “모를 일이다,모를 일이야.”
               다시 주장자로 법당 앞의 큰 기둥[露柱]을 가리키며 말씀하셨

            다.
               “저것 좀 보아라.협산스님이 노주가 되었구나.”

               31.
               앙산스님이 어떤 스님에게 물었다.

               “요즈음 어디서 왔느냐?”
               “ 남쪽에서 왔습니다.”

               앙산스님은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그곳에서도 이것을 말하더냐?”
               “ 말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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