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2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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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의 입장에서는 별안간 “할”로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께서는 다시 협산스님 이야기를 끄집어내어[拈]말씀하셨

            다.
               “이러할 뿐이라니 원래 두꺼비 소굴 속에 있었군.”
               다시 말씀하셨다.

               “이러할 뿐이라,그 정도도 어렵지.”
               36.

               “ 법,법,본래 법……[法法本來法]”하신 조사의 게송*을 들려
                                                               23)
            주고는 말씀하셨다.

               “행주좌와도 ‘본래 법’이 아니며,그 어느 곳도 ‘본래 법’이 아
            니다.만약 그렇다면 산하대지와 그대가 아침저녁으로 옷 입고 밥
            먹는데 무슨 허물이 있겠느냐?”

               다시 “법은 본래 법 없는 법이다[法本法無法]”하신 것을 들려
            주고는 주장자를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본래 법이 없는 것이 아니다.”
               37.

               “ 빈손엔 호미를 잡고 길을 갈 땐 물소를 탄다”고 하신 부대사
            (傅大士)의 게송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가섭(迦葉)존자는 다음과 같이 송했다.
                법이라 법이라 할 때,그 본래 법은
                법이라 할 것도 없고 법 아니라 할 것도 없으니
                동일한 법 중에서
                어찌 법인 것과 법 아닌 것이 있으랴.
                法法本來法 無法無非法
                何於一法中 有法有不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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