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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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산하대지가 어디에 있느냐?”

               41.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조사를 알고 싶으냐?”
               주장자로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조사가 그대 머리 위에서 뛰고 있다.조사의 눈동자를 알고

            싶으냐?그대 발꿈치 밑에 있다.”
               다시 말씀하셨다.

               “이렇게 차와 밥으로 젯상을 차려도 역시 귀신은 만족을 모르
            는구나.”

               42.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보리․열반․진여․해탈을 설명하라면 이는 풍향(楓香)을 태

            우면서 공양하는 것일 뿐이라 하겠다.만일 불조를 설명하라면 황
            숙향(黃熟香)을 태워 공양하는 것일 뿐이라 하겠다.또한 불조를

            뛰어넘는 도리를 설명하라면 병향(甁香)을 태워 공양하는 것일 뿐
            이다.그대는 그저 불법승에 귀의하면 될 뿐이다.”

               43.
               스님께서 하루는 주장자를 세우더니 이렇게 말씀하셨다.

               “교학[敎]에서라면 범부는 이 주장자를 실제로 있다고 보고 2
            승(二乘)은 없다고 부정한다.또 연각(緣覺)은 헛것[幻有]일 따름이
            라 하고 보살은 그 자체란 원래 공(空)한 것이라 할 것이다.납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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