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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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41
한 구절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무엇이 회호하지 않는 것이냐?”
그리고는 손으로 판대기를 가리키면서 말씀하셨다.
“이것은 판대기이다.그러면 무엇이 회호하는 것이냐?”
이어서 말씀하셨다.
“무엇을 판대기라고 하느냐?”
34.
“ 견문각지(見聞覺知)에 막힐 것 없으니 성향미촉(聲香味觸)이 항
상 삼매라네”라는 한 구절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어느 곳도 삼매가 아니니,작용[行]할 때도 삼매가 아니다.어
디에선가는 말하기를,‘성향미촉의 본체도 한쪽에 있고 성향미촉
도 한쪽에 있다’고 하나 그것은 고식적이고 치우친 견해이다.”
35.
“ 협산스님이 앉아 있는데 동산(洞山)스님이 찾아와서 “어떻습니
까?”하고 묻자 협산스님은 “이러할 뿐이지”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서 동산스님의 입장에서는
“놓아주지 않으면 또 어떡하려구요”라고 대신 말하더니 협산스님
이치에 계합해도 깨침은 아니다
굽이굽이 온갖 경계
회호하고 회호하지 않는 것들이
빙 둘러 돌았다가는 다시 만나고
그렇지 않으면 제자리에 머무른다.
靈源明皎潔 枝派暗流注
執事元是迷 契理亦非悟
門門一切境 廻互不廻互
廻而更相涉 不爾依位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