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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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49


               58.
               “ 시방부처의 한 길 열반문”이라는 구절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

            다.
               “이것은 집이고,위는 하늘이며 손안에는 주장자가 있다.어떤
            것이 열반문이냐?”

               59.
               스님께서 어느 땐가 말씀하셨다.

               “손가락을 퉁기고 기침을 하며 눈썹을 드날리고 눈을 깜짝이며
            백추를 잡고 불자를 세우거나,혹은 원상(圓相)그리는 것은 다 올

            가미를 씌우는 일이다.불법(佛法)이라는 두 글자에는 근처에도 못
            가는 말이며,말했다 하면 그것은 똥오줌을 뿌리는 격이다.”

               60.
               와관(瓦官)스님이 덕산스님을 참례하고서는 시자가 되었다.하
            루는 함께 산에 들어가 나무를 찍는데 덕산스님이 물 한 발우를

            떠다 주어 와관스님이 마시자 덕산스님이 말씀하셨다.
               “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덕산스님이 다시 물 한 발우를 주자 와관스님이 받아 마시니
            덕산스님이 말씀하셨다.

               “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저 모른다 한 것을 어째서 잘 기르지 않느냐?”
               “ 모르겠습니다.다시 무엇을 기르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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