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3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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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53


            팡하게 때려부수지 않겠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스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스님은 대뜸 후려쳤다.

               67.
               한 스님이 현사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 그대 자신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도량을 재어볼 수 없는 큰 인물이 말 속에서 뒹굴려지는구나.”
               그러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학인 자신입니까?”

               “ 길 가다가 어떤 사람이 불쑥 납승을 공양하라고 부르면 너도
            으레 그랬듯이 밥을 먹을 것이다.”

               68.
               스님께서는 재(齋)를 올리고 호떡을 집어들더니 말씀하셨다.

               “나는 강서와 양절(兩浙:浙江省과 江蘇省)사람들에게 공양할
            뿐,북쪽 사람에겐 공양하지 않겠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 때문에 강서와 양절 사람들에게만 공양을 하고 북쪽 사
            람에겐 공양하지 않습니까?”

               “ 날씨는 차갑고 해는 짧은데 한 그릇을 두 사람이 먹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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