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4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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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도 법신이 아니며,주장자도 법신이 아니다.”
124.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종문(宗門)은 자유자재하여 죽이고 살리기를 그때그때 맞춰서
한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죽이는 것입니까?”
“ 겨울이 가니 봄이 오는구나.”
“ 겨울이 가고 봄이 올 땐 어떻습니까?”
“ 주장자를 비껴 지고 동서남북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니며 썩은
나무 등걸을 한 번 친다.”
125.
스님께서 시중하셨다.
“그대가 종횡무진으로 자재하게 말할 수 있다 해도 아직 종문
의 자손은 아니니,종문 자손으로 치자면 이 무슨 헛소리겠느냐?”
“ 3승 12분교도 꿈을 말하였고,달마가 서쪽에서 와서도 꿈을
말하였으니,가령 어떤 큰스님이 개당하여 사람들을 위해 설법을
한다면 날카로운 칼을 가지고 백천만 명의 사람을 죽인들 무슨 허
물이 있으랴.”
다시 말씀하셨다.
“그렇게 말할 만한 도리가 있음 직하리라 생각했더니…….”
126.
스님께서 하루는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