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6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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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도 쓴다 할 곳이 없다는 것은 아니다.무엇을 주장자라고
부르겠느냐?”
129.
“ 온갖 뼈는 다 썩어지지만 어떤 것 하나만은 영원히 신령하다”
한 단하(丹霞)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주장자도 신령하지 않다 하지 못하리니 무엇을 온갖 뼈라 부
르겠으며,어디서 그것을 찾겠느냐?”
130.
“ 현성(賢聖)들은 모두 무위법(無爲法)을 바탕으로 하기에 차별이
있다”한 말씀을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주장자도 무위법이 아니며,그 어느 것도 무위법이 아니다.”
131.
“ 축시(丑時:새벽 1시~3시)에 닭이 우니 한 덩이 두렷한 빛이
벌써 밝았다”한 지공(誌公)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말씀하셨다.
“뒤통수[腦後]는 묻지 않겠다.3천 리 밖에서 한마디 가져와 보
라.”
132.
목주(睦州)스님이 한 스님을 부른 것*과 조주스님이 차를 마시
28)
고 물에 들어갔던 일과 설봉스님이 나무공을 굴렸던 일*과 귀종스
2 9)
님의 맷돌이야기*와 경두(經頭)스님의 이자(以字),혜충국사의 물주
3 0)
*목주(睦州)용흥사(龍興寺)진존숙(陳尊宿)이 “대덕(大德)이여!”하고 한 스님
을 부르니 그 스님이 돌아보자 목주스님은 “한쪽밖에 못 보는 놈이로다”하
였다.
*설봉의 화두는 p.168주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