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7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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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79


               “무엇이 공중에서 뛰어내리는 것입니까?”
               “ 도랑과 골짜기를 꽉 메운다.”

               137.
               스님께서 언젠가는 말씀하셨다.

               “가령 불법(佛法)이라는 두 글자를 누가 묻는다면 동서남북 사
            방으로 자재하게 아침에 인도까지 갔다가 저녁에 이 나라에 돌아
            온다 하리라.그렇긴 해도 뒷날 잘못 들먹거려서는 안 되느니라.”

               138.

               “ 마음은 모든 경계를 따라 구르는데,구르는 그 경계는 실로
            오묘하구나”하신 조사의 게송을 들려주자 한 스님이 물었다.
               “구르는 경계는 실로 오묘하구나”한 말은 무슨 뜻입니까?

               “조잘거리는 혀끝이로군.나는 되돌아서 3천 리를 도망간다.”
               다시 물었다.
               “무엇이 흐름을 따라 본성을 터득하는 것입니까?”

               “ 만두,찐 떡,마하반야바라밀.”

               139.
               위감군(韋監軍)이 현사(玄沙)스님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하는 차
            에 말하였다.

               “점파국(占波國:서역)사람의 말은 상당히 알아듣기 어렵더군
            요.더구나 5천축국의 범어(梵語)를 알아들을 수 있는 사람이 있을

            까요?”
               현사스님은 큰 찻잔을 들어올리더니 말씀하셨다.
               “이것을 알 수 있다면 알 수 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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