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1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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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81


            일이 사람을 위하는 것이었는지를.”

               142.
               왕대왕(王大王)이 설봉스님에게 말하였다.
               “법당 한 채를 지을까 하는데 어떻습니까?”

               “ 어째서 공왕전(空王殿)을 한 채 짓지 않으시는지요?”
               “ 스님께서 견본을 보여주십시오.”
               설봉스님은 양손을 폈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한 번에 49를 드는구나.”

               143.
               보자(報慈)스님이 용아(龍牙)스님을 찬탄하는 게송을 지었다.



                 해는 첩첩 산중에 뜨고
                 달은 두렷이 문에 와 있네
                 몸이 없는 것은 아니나
                 완전히 드러내고 싶지 않다오.
                 日出連山 月圓當戶
                 不是無身 不欲全露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완전히 드러내 주십시오.”

               그러자 용아스님은 휘장을 열더니 말하였다.
               “보았느냐?”
               “ 못 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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