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2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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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가져오너라.”
그 뒤 보자스님이 이 소문을 듣고 한마디하였다.
“용아스님은 반쯤을 말했을 뿐이다.”
스님은 내가 말해 주마 하면서 한 스님에게 이 이야기를 꺼내
게 하였다.그리하여 그 스님이 말하자 스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
셨다.
“내 그대에게 말해 주어도 무방하겠다.”
144.
스님께서 언젠가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제방에서는 다들 법도[繩墨]에서 벗어난다고들 하나 여기 나는
그렇지 않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은 어떻게 하시렵니까?”
“ 짚신 한 켤레에 30푼[文]이다.”
145.
“ 진여를 모아서 바탕을 이루니 모습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변
함 없도다”한 것을 들려주자 한 스님이 불쑥 물었다.
“무엇이 변함없는 것입니까?”
“ 등불이 보이느냐?”
“ 보입니다.”
“ 고요한 곳이로다.사바하…….”
146.
스님께서 시중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