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7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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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87


               “서천에는 96종의 외도가 있는데 그 가운데 너는 가장 못난 축
            이다.”

               154.
               “ 모든 법이 다르지 않다 해서 학 다리를 잘라 오리 다리를 이

            어주고 산을 깎아 골짜기를 채우고서 차이가 없다 해서는 안 될
            것이다”한 조법사(肇法師:승조스님)의 말씀을 들려주고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긴 것은 본래 길고 짧은 것은 본래 짧다.”
               다시 말씀하셨다.

               “이 법이 법 자리에 머물러 세간의 모습이 상주한다.”
               이어서 주장자를 잡아 세우면서 말씀하셨다.
               “주장자는 상주하는 법이 아니다.”

               155.
               “ 일념겁(一念劫)에 일체지(一切智)를 받아들인다”한 옛사람의

            말씀을 들려주며 주장자를 잡아 세우더니 말씀하셨다.
               “하늘 땅 온 누리가 모조리 이 끝에 있으니 이를 꿰뚫을 수만

            있다면 이 주장자도 보이지 않으리라.설사 그렇다 해도 역시 틀
            린다.”

               156.
               수보리(須菩提)가 설법을 하자 제석천에서 꽃비를 내리니 수보

            리존자가 물었다.
               “이 꽃을 하늘에서 가져왔는가?”
               제석은 대답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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