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8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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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닙니다.”
“ 땅에서 가져왔는가?”
“ 아닙니다.”
“ 사람에게서 받았는가?”
“ 아닙니다.”
“ 그렇다면 어디서 났는가?”
제석이 손을 들자 존자는 말하였다.
“그래,그렇고 말고.”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제석이 손을 들었던 경계는 어떠하냐?그대의 4대 5온(四大五
蘊)과 석가부처님의 그것과는 같으냐 다르냐?”
157.
세존이 처음 태어나시어 한 손은 하늘을,한 손은 땅을 가리키
며 일곱 걸음을 걷더니 사방으로 눈을 두리번거리며 “하늘 위 하
늘 아래 나 홀로 존귀하다”하셨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
“내가 그때 보았더라면 한 방에 쳐죽여 개밥으로 주어 천하 태
평을 도모하는 데에 한몫 했을 텐데.”
158.
화산(禾山)스님이 시중하여,“여기 솜씨 좋은 종장[作家]이 있거
든 나오너라”하니 한 스님이 나와 말하기를,“저 가운데 있을는
지 잘 모르겠습니다”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고 말씀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