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92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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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 앞이 떠들썩하군.”

               165.
               호남의 보자(報慈)스님이 법어를 내리셨다.
               “나에게 어디에나 두루한 한마디가 있다.”

               그러자 어떤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어디에나 두루해 있다는 한마디입니까?”
               “ 비거나 부족함이 없는 것이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그렇게 말해서는 안 되지”
            하고는 달리 말씀하셨다.

               “왜 바깥에서 묻지 않느냐?”
               166.

               남전스님이 시중하셨다.
               “어젯밤 삼경에 문수와 보현이 서로 방망이로 20대씩 때리면서
            두 철위산(鐵圍山)으로 떨어졌다.”

               조주가 대중 가운데서 나오더니 말하였다.
               “스님의 방망이는 누구에게 먹이시렵니까?”

               “ 내게 무슨 허물이 있는가?”
               조주스님은 절을 하였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의 자비를 깊이 받고 저는 스님의 법에 귀의하여 안락을
            얻었습니다.”

               167.
               숭수(崇壽)스님이 창 너머로 호떡 만드는 한 스님을 보더니 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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