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89 - 선림고경총서 - 15 - 운문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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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中 189
“격(格).”
159.
한 스님이 설봉스님에게 물었다.
“부처님이 세상에 나오기 전의 경계는 어떻습니까?”
설봉스님은 주장자를 옆으로 어루만지면서 앉았다.
스님께서는 이 이야기를 들려주며 말씀하셨다.
“항상하다[常].”
160.
덕산스님이 유나(維那)에게 물었다.
“몇 사람이나 새로 왔느냐?”
“ 여덟 사람입니다.”
“ 전좌(典座)를 불러오너라.한꺼번에 조사하리라.”
스님께서는 이 문제를 가지고[拈]말씀하셨다.
“다시 무슨 조사한다 할 것이 있느냐?”
161.
설봉스님이 한 스님의 속을 떠보려고 말하였다.
“어디로 가느냐?”
“ 가는 곳을 안다면 어디로 가는지 알 수 있을 텐데요.”
“ 그대는 일 마친 사람[了事人]인데 어지럽게 다녀서 무엇 하려
느냐?”
“ 사람 모욕하지 마십시오.”
“ 내 그대를 모욕했구나.옛사람(조과 도림선사)이 실오라기 하나
[布毛]를 불었던 일이 무엇인지 나에게 설명해 보아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