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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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큰 대중운력에서 땔감을 나르고 옵니다.”
               “ 적은 대중운력에는 무엇 때문에 오질 않았느냐?”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그것도 마찬가지로 큰 대중운력입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고생했구나.”

               73.
               새로 온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부끄럽습니다.”
               “ 몽둥이 30대를 쳐야겠구나.”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저는 그림자입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아깝구나.일곱 칸짜리 법당을 허락하다니.”

               74.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형남(荊南)에서 옵니다.”
               “ 여름 결제는 어디서 지냈느냐?”
               “ 금(金)을 나누었습니다.”

               “ 일[事相]이 있는데 한번 불어봐도 되겠느냐?”
               “ 그렇게 하십시오.”
               “ 매(鷂)가 신라로 날아가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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