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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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23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그렇습니다.”
               물어봐도 되겠느냐던 부분에 대신 말씀하셨다.

               “매가 신라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75.
               스님이 큰방에서 차를 마시면서 차를 준비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다 두었느냐?”
               스님이 널판을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여기 있습니다.”

               “ 모두에게 차를 준비해야 한다.”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요즈음은 돈 얻기가 어렵습니다.”

               다시 “적은 재물을 버리지 않으면 큰 재물이 오질 않는다”하
            더니 또 말씀하셨다.
               “윗자리와 아랫자리다.”

               76.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임주(郴州)에서 옵니다.”
               “ 여름 결제는 어디서 지냈느냐?”
               “ 서선(西禪)에서 지냈습니다.”

               “ 어떤 법을 설하던가?”
               그 스님이 두 손을 펴서 양쪽으로 늘어뜨리자 스님께서는 갑자
            기 후려쳤다.그 스님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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