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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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말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스님께서 두 손을 폈는데 대꾸가 없자 후려쳐서 쫓아
            내 버리고 대신 말씀하셨다.

               “당장 나가거라.”
               77.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남화탑에 참배하고 옵니다.”
               “ 거짓말 말아라.”

               “ 정말로 갔다 왔습니다.”
               “ 5계(五戒)를 지키지 않는군.”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피차 나가지 않았습니다.”
               78.
               공양하면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발우 속엔 떡이 몇 개나 있으며 떡 속엔 발우가 몇 개나 들었
            느냐?”
               스님이 떡을 들어올리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노파에게 묻거라.”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필요 없습니다.”

               또 물어보라고 한 데 대해 말씀하셨다.
               “대중들이 밥 먹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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