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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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물었으나 대꾸하지 않았다.
               어떤 스님이 이 이야기를 그대로 말씀드리자 스님께서 말씀하
            셨다.

               “현성공안(見成公案)에 자재하지 못했구나.”
               대신 말씀하셨다.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군요.”

               다시 말씀하셨다.
               “좀도둑이 낭패를 당했구나.”

               91.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무슨 경전을 보느냐?”
               “ 주(呪)를 합니다.”

               “ 이런 말은 주인이 없다.”
               “ 스님께서는 착각하지 마십시오.”
               “ 스스로 알아서 나가거라.”

               대신 말씀하셨다.
               “당장 나가십시오.”
               92.

               한 스님에게 물었다.
               “나에겐 칼끝과 뼈를 드러내지 않을 구절이 있는데 어떻게 갖
            겠소?”

               그 장로(長老)가 말씀하셨다.
               “받았습니다[收].”
               “ 그렇다면 반마디만 해보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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