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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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33


            떨어져 있지 않다’하였는데,신라와 일본이 여기랑 어떤가?”
               “ 다르지 않습니다.”
               “ 지옥에나 빠져라.”

               대신 말씀하셨다.
               “지옥이라는 견해를 지어서는 안 되지요.”
               다시 말씀하셨다.

               “어떻게 옥(玉)을 찾아서 돌아오겠느냐?”
               98.
               한 스님에게 물었다.

               “너는 나를 바보로 만들진 못한다.”
               그 스님이 말했다.
               “스님께서는 무엇 때문에 이 지경이 되었습니까?”

               “ 내가 너를 바보로 만든 건 별게 아니지만 너는 나를 완전히
            바보로 만들지 않았느냐?”
               대신하여 “사건은 저 혼자 일어나는 법이 없습니다”하더니 다

            시 “스님도 아무 까닭 없군요”하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제가 어느 곳에서 말[馬]을 내리지 않아야 합니까?”
               99.

               한 스님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행각하면서 있음[有]을 안다고 하는데,삼천대천세계
            를 가져와 내 눈썹 위에 붙여 다오.”

               그 스님이 “네”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전당(錢塘:땅이름,절강성 부근)은 무엇 때문에 3천 리나 떨어
            졌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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