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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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35
“죽은 중도 밥을 먹더냐?”
“ 먹지 않았습니다.”
“ 산 사람은 밥을 먹더냐?”
대꾸가 없자 대신하여 “한 국자,두 국자”하더니 다시 “그에
게 호떡을 하나라도 빚져선 안 되지요”하고 다시 말씀하셨다.
“대답 잘하는구나.”
102.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계율을 강의했다더니 그런가?”
“ 그렇습니다.”
“ 율초(律鈔)에서 말하기를,‘대소승(大小乘)이 다를 것 없다’하
였다는데 무엇이 다름없는 것인가?”
대꾸가 없자 대신 말씀하셨다.
“영수(靈樹:운문스님이 머무르던 곳)에 한마디 던지십시오.”
103.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법신도 밥을 먹느냐?”
“ 제방의 큰스님들이 그렇다 하지 않던 걸요.법신은 모습이 없
는데 어떻게 먹겠습니까?”
“ 그렇게 말한다면 꿈엔들 법신을 보겠느냐?”
“ 그렇다 하지 않는 점은 어째서입니까?”
“ 자신을 모르는구나.”
다시 말씀하셨다.
“법신은 밥을 먹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