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134
134
“어찌 남의 일에 참견하겠습니까?”
“ 이 사기꾼 놈아.”
대신 말씀하셨다.
“스님은 세력을 믿고 사람을 속이는군요.”
다시 말씀하셨다.
“항상 그런 편이다.”
100.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남화탑에서 왔습니다.”
“ 조사를 보았느냐?”
“ 남화교(南華橋)가 끊겼던 걸요.”
“ 남악의 돌다리는 어떠하더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말 배우는 부류로군.”
대신 말씀하셨다.
“당장 나가겠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올라오십시오.”
101.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오느냐?”
“ 열반당*에서 옵니다.”
12)
*열반두:열반당(涅槃堂:연수당)에서 사무보고 간병하는 직책을 맡은 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