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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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5.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임주(郴州)에서요.”
               “ 너는 무엇 때문에 쫓겨났느냐?”
               대신 말씀하셨다.
               “노반(魯般:魯나라의 유명한 장인)문하에서 큰 도끼를 휘둘렀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객이 주인 모습을 하고 있군.”

               96.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어디서 왔느냐?”

               “ 사도(査渡)에서 옵니다.”
               “ 너는 무엇 때문에 일산을 쓰지 않았느냐?”
               “ 스님께서는 저를 어리둥절하게 하지 마십시오.”

               “ 새우는 뛰어 봤자 말통[斗]을 벗어나지 못한다.”
               대신 말씀하셨다.
               “새로 오자마자 스님께서 해주신 겹겹 장엄을 받았습니다.”

               다시 말씀하셨다.
               “만나자.”

               97.
               한 스님에게 물었다.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가없는 세계에 나와 남이 털끝만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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