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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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대신 말씀하셨다.
               “납승의 콧구멍으로는 그래도 똥오줌을 눈다 했더니…….”
               그리고는 다시 말씀하셨다.

               “뻔하다.백천 명 가운데 한 사람도 이 경계에 도달하지 못했
            다.”
               그리고 스스로에게 말씀하셨다.

               “그대는 어떠한가?”
               대신 말씀하셨다.
               “쯧쯧,이 처음만 있고 끝은 없는 놈아.”

               104.
               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3장(三藏)의 성스러운 가르침과 고금의 노화상들은 무엇을 의

            지하여 반조하겠느냐?”
               “ 높게도 하고,낮게도 합니다.”
               “ 너는 그래서는 안 된다.”

               대신 말하였다.
               “그렇게 어수선할 수야 있겠습니까?”
               105.

               종(鍾)을 만들어 가지고 산으로 돌아와 의식을 끝내고 스님께
            종치기를 청하였다.
               스님께서도 치고 대중들도 쳤다.스님께서 한 스님에게 물었다.

               “종을 쳐서 무엇을 하려는 것이냐?”
               “ 공양하시라고 스님을 부르는 것입니다.”
               스님은 긍정하지 않고 대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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