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P. 137

운문록 下 137


               “비유하자면 한가로움입니다.”
               또 말씀하셨다.
               “괴롭고 쓰라림을 쉬게 한다.”

               106.
               스님이 서울에 들어가 배알을 하고 돌아오는 길에 큰 다리에
            이르자 절 앞에서 차를 끓여 스님을 맞이하였다.

               스님이 다과를 드는데 한 스님이 옆에 모시고 서 있었다.스님
            은 같이 따라갔던 세 명의 스님에게 말씀하셨다.
               “이것은 너희들이 서울에선 먹을 수가 없던 것이다.”

               그리고는 과자 한 조각을 한 스님에게 주었더니 그 스님은 받
            아 가지고 가 버렸다.
               또 한 스님에게 말씀하셨다.

               “너에게는 주지 않겠다.”
               그 스님이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저쪽에도 있지.”

               그 스님이 또 대꾸가 없자 다른 스님이 나오더니 말하였다.
               “저는 오늘도 스님을 따라왔습니다.한 쪽 나누어 주실는지요?”
               “ 에[嗄].”
               “ 잘못했습니다.스님의 기분을 거슬렸군요.”

               “ 너에게 침을 뱉지는 못하겠다.”
               대꾸가 없자 앞의 말에 대신 말씀하셨다.
               “과자가 모자라서 두 사람이 한 쪽을 나눴다는 것을 알겠습니

            다.”
               다시 말씀하셨다.
   132   133   134   135   136   137   138   139   140   141   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