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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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의 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공양 때가 아니라면 이런 말을 하기 어렵겠지요.”
111.
한 스님이 스님을 따라 절 문밖으로 나가던 중 스님께서 물었
다.
“옛사람이 말씀하시기를,‘큰 작용이 눈앞에 나타날 때 일정한
법칙을 갖지 않는다’하였는데 무엇이 일정한 법칙을 갖지 않는
것이냐?”
대꾸가 없자 다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말해 주리라.”
그 스님이 질문하자 스님께서는 소리를 질렀다.
“석가노인이 왔다.”
그 스님이 이번에도 대꾸가 없자,스님께서는 드디어 몇 걸음
을 가더니 주장자로 소나무를 한 번 치고는 말씀하셨다.
“어험,어험.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네가 그 모양이니 어느 세월에 알겠느냐?”
앞의 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꽃 많은 나무가 열매 없는 나무를 조롱합니다.”
뒷말을 대신하여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112.
한 스님이 쌀을 헤아리는 것을 보더니 물었다.
“광주리 안에 달마가 얼마나 있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