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1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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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41


               대꾸가 없자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
               스님이 그대로 질문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말[斗]로 헤아려선 끝이 없다.”
               대신 말씀하셨다.
               “일 하나 겪으면 지혜가 하나씩 늘어납니다.”

               또 대신 말하였다.
               “쌀광주리를 팔짝 뛰어넘고 가 버렸습니다.”

               113.
               원두(園頭)가 스님께 차를 권하자 말씀하셨다.
               “네가 차를 달인다면 나는 너에게 보답할 것이 있다.”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내 말해 주리라.”
               원두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 보답해 주십시오.”

               “ 물은 많이 하고 쌀은 적게 해라.”
               대신 말씀하셨다.
               “소 한 마리를 얻고 말 한 마리를 되돌려주시는군요.”
               다시 말씀하셨다.

               “금자차(金子茶)는 한 근에 600전(錢)이다.”

               114.
               스님께서 공양 때 찐 떡을 들어올리며 말씀하셨다.
               “나는 이것을 북쪽 사람에게만 공양하겠다.너희들은 아무도
            갖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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