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5 - 선림고경총서 - 16 - 운문록(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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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문록 下 145
“네가 나에게 묻거라.”
그 스님이 그대로 질문을 하자 스님은 주장자로 땅을 한 번 그
었다.
121.
한 스님에게 물었다.
“무엇을 가지고 대장교(大藏敎)를 굴리느냐?”
“ 이것보다 나은 것이 없습니다.”
“ 보리를 드러내서 열반과 바꾸어 버리면 또 어떻겠느냐?”
“ 오늘은 7일,내일은 8일입니다.”
“ 희미하기는 부처 닮았고 경솔하기는 중 같구나.”
122.
한 스님이 국[湯]을 잡수라고 권하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냐?”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나에게 묻거라.”
한 스님이 그대로 질문을 하자 스님께서는 국물 방울을 가지고
말씀하셨다.
“한 방울이 땅에 떨어지니 모든 귀신이 취한다.알겠느냐?”
“ 모르겠습니다.”
“ 모르겠으면 절이나 해라.”
123.
한 스님이 무엇인가 생각하는 것을 보고 스님이 선상을 한 번
쳤는데도 대꾸가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무엇이 고요하기만 한 한마디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