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7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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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37


               收放須得鼻頭繩 若不得繩無準則
               世間多少無繩人 對面走却這牛賊


               위산의 물빛 암소 뼈만 앙상하여
               철 따라 털옷을 바꾸어 입는다

               동자는 뿔에 받힐 줄 모르면서
               덜렁대는 마음으로 별안간 허리에 타고서
               홀연히 그림자를 가없이 희롱하다가

               모르는 곁에 몸 뒤집혀 구렁창에 빠져 버렸네
               곧장 일어났으나 소는 간데 없어지고

               온몸은 진흙 속에서 눈물이 줄줄 흐르네.
               潙山水牯骨羸錐 改變毛衣逐四時
               童子未知攀角上 麤心便要驀腰騎

               忽然弄影無邊際 不覺翻身墮嶮巇



               납자에게 주는 글
               示禪者

               남북을 분간 못 하고

               천지를 속이면서
               현묘한 도리를 논함은
               당나귀 울음소리 개 짖는 소리.

               南北不分 欺天罔地
               說妙談玄 驢鳴狗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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