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4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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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4 양기록․황룡록


               서리를 견뎌내고 절개를 지킬 뿐 아니라
               맑은 바람 맞으며 밝은 달 마주함이 얼마이던고.

               萬木隨時有凋變 趙州庭樹鎭長榮
               不獨凌霜抱貞節 幾奏淸風對月明



               여릉의 쌀값*
                            15)
               廬陵米價

               여릉의 쌀값은 해마다 새로운데

               길 가다가 듣는 헛된 말 다 진실은 아니라네
               큰 뜻은 꼭 갈림길에서 물을 것 아니라

               오르락내리락하며 본래의 행인을 보아야 하리.
               廬陵米價逐年新 道聽虛傳未必眞
               大意不須岐路問 高低宜見本行人



               수미산
               須彌山


               선지식은 자재로워 결코 헛되지 않아서
               근기에 맞추어 수미산을 뿜어냈다네

               불쌍한 사람들은 금강(金剛)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서로 쫓아가며 해마다 길에서 시달리네.
               作者縱橫終不虛 應機踊出須彌廬



            *청원 행사스님에게 한 스님이 불법의 요지를 물으니 “여릉(강서성 부근으로
              쌀의 주산지)에는 쌀값이 얼마나 하더냐?”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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