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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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135
人窮不到金剛際 相逐年年役路途
북두에 몸을 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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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北斗藏身
하늘에 있는 별 모두 북두로 향하고
땅 위의 물은 모두 다 동해로 빠진다
요즘 사람 몸을 숨길 곳 알려 한다면
키[簸箕]들고 딴 곳에서 방아 찧어야 하리.
天上有星皆拱北 人間無水不朝東
時人若識藏身病 拈取簸箕別處舂
위산스님의 물빛 암소*(3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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潙山水牯牛
옛날 위산에 물빛 암소 있더니
지금은 늙어 거친 언덕에 누웠네
겉모습은 엉성하여 힘은 없어도
물 먹이니 여전히 좋은 소라오
사방의 푸른 들에 마음대로 놓아주었다가
*한 스님이 운문스님께 묻기를 “무엇이 법신을 꿰뚫는 도리입니까?”하자 “북
두에 몸을 숨기느니라”하였다.
*위산스님이 대중에게 말하였다.“내가 죽은 뒤엔 산 밑 마을에 가서 한 마리
물빛 암소가 되어 왼쪽 겨드랑이 밑에 ‘위산의 중 아무개’라 쓰겠다.그때 만
일 위산이라 하면 암소를 어찌하며 암소라 하면 내 이름은 어찌하겠는가?”
그러자 앙산스님이 나와 절을 하고 물러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