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선림고경총서 - 17 - 양기록.황룡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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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룡록 93



                        귀종사로 옮겨 살면서 남긴 어록

                                  [遷住歸宗語錄]

















               1.

               스님께서 처음 절에 들어가 상당하여 말씀하셨다.
               “귀종상사(歸宗上寺)는 큰 선강[禪河]이다.선강이라 한다면 어

            찌 낚시꾼이 없으랴.누가 질문할 사람이 없느냐?”
               한참 있어도 묻는 사람이 없자 스님께서 말씀하셨다.

               “뿔난 짐승 많아도 해태(獬豸:성품이 충직한 외뿔 달린 전설상의
            동물)는 없고,깃털 난 짐승 많다 해도 원앙은 적어라.미묘하구나,
            큰 저 법신이여.일부러 들어도 듣지 않고 보아도 보지 않도다.청

            정하도다.배울 수 없는 지혜여!어찌 생각해서 얻으며 어찌 배워
            서 되겠느냐.
               그러나 설법이 없다면 누구라서 근본종지를 가려내며,문답이

            없다면 어떻게 삿됨과 올바름을 밝히랴.
               지금 이 장로(長老)가 상당하여 법문으로 이끌어 주는데도 대중

            가운데선 질문하는 사람이 없구나.질문하는 사람이 없으니 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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