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6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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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조주록 하
“무엇이 묻지 않는 곳입니까?”
“ 앞 구절에서 알도록 하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대인의 모습입니까?”
스님께서는 손으로 얼굴을 만지더니 차수하고 자세를 가다듬었
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함이 없는 것입니까?”
“ 이것은 함이 있는 것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외양간에서 소를 잃었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학인이 먼 길을 왔으니,스님께서는 가르쳐 주소서.”
“ 문 안에 들어오자마자 얼굴에다 침을 탁 뱉어 줄 걸 그랬구
나.”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바로 들어가는 한 길입니까?”
“ 회남(淮南)에서 배가 왔느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