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7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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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17
“모르겠습니다.”
“ 야아!왔구나.”
한 스님이 물었다.
“잣나무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
“ 있다.”
“ 언제 성불합니까?”
“ 허공이 땅에 떨어질 때까지 기다려라.”
“ 허공은 언제 땅에 떨어집니까?”
“ 잣나무가 성불할 때까지 기다려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무엇 때문에 절 안에서 내 욕을 하느냐?”
“ 저에게 무슨 허물이 있습니까?”
“ 나는 절 안에서 그대를 욕할 수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앞니빨에 털이 났다[板齒生毛].”
한 스님이 물었다.
“가난한 자가 왔습니다.스님께서는 무엇을 갖다 드려야 할까
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