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1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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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21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바뀌지 않는 뜻입니까?”
               “ 말해 보아라.이 들오리가 동쪽에서 날아갔느냐,서쪽에서 날아
            갔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조사가 서쪽에서 오신 뜻입니까?”
               “ 그 소식을 어디서 들었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티끌 세속에 있는 이는 어떤 사람입니까?”
               “ 차와 소금 살 돈을 보시해라.”



               한 스님이 물었다.
               “대이삼장(大耳三藏)이 세 번 국사를 찾았으나 보지 못하였다*
                                                                        16)
            는데,국사는 어디에 계셨습니까?”

               “ 삼장의 콧구멍 속에 있었다.”

            *인도 대이삼장이 장안에 왔는데 타심통(他心通)을 얻었다는 소문이 퍼졌다.
              왕이 혜충국사에게 시험해 보라고 하여 국사가 삼장에게 물었다.“타심통을
              얻었다니 정말이오?”“부끄럽소.”“그렇다면 내가 지금 어디에 있는지 말해
              보시오.”“스님께선 한 나라의 국사가 되어 가지고 어찌 인도에 가서 뱃놀이
              를 구경하십니까?”국사가 잠자코 있다가 물었다.“지금은 내가 어디에 있는
              지 말해 보시오.”“스님께선 한 나라의 국사가 되어 어째서 천진교(天津橋)에
              가서 원숭이 놀음을 구경하십니까?”국사가 잠자코 있다가 세 번째 같은 질
              문을 던지니 삼장이 어쩔 줄 몰랐다.국사가 “이 여우 도깨비야,타심통이 무
              슨 말이냐”하고 꾸짖자 삼장은 말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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