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0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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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 조주록 하


               한 비구니가 물었다.
               “무엇이 가장 비밀한 뜻입니까?”
               스님께서 손으로 그녀를 꼬집으니 비구니가 말하였다.
               “스님께서도 이런 것이 있으시군요.”

               “ 네가 이런 것을 가졌다.”




               2.조주의 돌다리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노승이 30년 전 남방에 있을 때 화롯가에서 주인도 없고 객도
            없다[無賓主]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지금까지 아무도 이를

            거론한 사람이 없다.”


               한 스님이 물었다.
               “스님께서는 대왕의 이런 공양을 받고 무엇으로 보답하시겠습니

            까?”
               “ 염불을 하지.”
               “ 거지도 염불을 할 줄 압니다.”
               “ 시자를 불러서 그에게 돈 한 푼 주어라.”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스님의 가풍입니까?”
               “ 병풍이 찢어지긴 했으나 골격은 아직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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