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2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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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 조주록 하
한 스님이 물었다.
“눈먼 거북이가 바다에 뜬 나무 구멍을 만났을 때는 어떻습니
까?”
“ 우연한 일이 아니다.”
한 스님이 물었다.
“오래도록 바위 계곡에 살았을 때는 어떻습니까?”
“ 왜 숨어 버리지 못하느냐?”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불법의 큰 뜻입니까?”
“ 절을 하여라.”
그 스님이 말을 계속 하려고 하자 스님께서 문원(文遠)사미를 불
렀다.문원이 오자 스님께서는 꾸짖으며 “조금 전에 어디 갔다 왔
느냐?”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무엇이 자기의 본 마음입니까?”
“ 나는 소 잡는 칼을 쓰지 않는다.”
한 스님이 물었다.
“오래도록 조주의 돌다리에 대해서 들어왔으나 와 보니 외나무
다리만 보입니다.”
“ 그대는 외나무다리만 볼 뿐,조주의 돌다리는 보지 못하는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