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5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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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상 당(나머지 말) 125
“나는 이것을 주먹이라고 부르는데,여러분은 무어라고 부르는
가?”
한 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어찌 경계로써 사람을 가르치려 하십니까?”
“ 나는 경계로써 사람을 가르치지 않는다.만약 그대에게 경계를
보여주었다면 그대를 그 자리에서 매몰시켜 버렸을 것이다.”
“ 그렇지만 그 손은 어쩌시겠습니까?”
스님께서는 그만 작별 인사를 하였다.
한 스님이 물었다.
“한 번 묻고 한 번 대답하는 것은 모두 천마나 외도에 떨어지고
설사 말이 없다 하더라도 그들이 쳐놓은 넓은 그물에 걸립니다.무
엇이 조주의 가풍입니까?”
“ 그대는 물을 줄을 모르는구나.”
“ 스님께서 대답해 주십시오.”
“ 네 말대로라면 20대는 맞아야 되겠다!”
4.시비가 있기만 하면 본마음을 잃는다고 하니
스님께서 대중에게 말씀하셨다.
“‘시비가 있기만 하면 어지러이 본마음을 잃는다’고 하였는데,
여기에 대답할 말[分]이 있는가?”
한 스님이 나와서 사미의 뺨을 한 대 때리고 휙 나가 버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