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선림고경총서 - 18 - 조주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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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8 조주록 하
“그대는 이름이 무엇이냐?”
“ 아무개입니다.”
“ 함원전(含元殿:長安에 있는 당나라 때의 궁전)안과 금곡원(金谷
園:洛陽 근처에 있는 정원)속이다.”
한 스님이 물었다.
“7불의 스승은 어떤 분이십니까?”
“ 자고 싶으면 자고 일어나고 싶으면 일어난다.”
한 스님이 물었다.
“도는 사물의 밖에 있는 것도 아니요,사물의 밖에 있는 것은
도가 아닙니다.무엇이 사물 밖의 도입니까?”
스님께서 별안간 후려치자 그 스님이 말하였다.
“스님께서는 저를 치지 마십시오.뒤에 사람들을 잘못 때리게
됩니다.”
“ 용과 뱀은 구분하기 쉬우나 납자는 속이기 어렵다.”
스님께서 대왕이 절에 들어오는 것을 보고도 일어나지 않은 채
손으로 무릎을 치면서 말씀하셨다.
“아시겠습니까?”
“ 모르겠습니다.”
“ 어려서 출가하여 이제 이렇게 늙고 나니,사람을 보고도 선상
을 내려올 힘도 없습니다.”